판빙빙, 잠적 3개월 만의 첫 마디 “내가 한 일이 부끄럽다”

입력 2018-10-03 16:07
뉴시스/ 웨이보

탈세 혐의를 받아 한화 1450억원 규모의 벌금형을 받게 된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37)이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당국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모두를 실망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빙빙은 3일(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컴퓨터로 작성된 A4용지 1장 분량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스스로 한 일에 깊은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법에 따라 내려진 처벌 결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적었다. 또 “나를 길러준 나라, 나를 믿어준 사회, 나를 사랑해준 영화 팬을 저버렸다. 용서를 바란다”고 했다.
판빙빙 사과문. 웨이보

이날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이 판빙빙과 그의 법정 대표 업체 등에 벌금 8억9200만위안(약 1450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납 세금인 2억8800만위안(약 468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당국은 판빙빙이 초범인 것을 감안해 마감일까지 모든 세금과 벌금을 납부할 경우 형사처벌은 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감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같은 날 판빙빙과 가까운 사이인 소식통을 인용해 “그녀가 2주 전쯤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며 “그 시점에 중국의 세무당국이 관련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판빙빙이 “중국 관리들을 조사할 때 사용되는 장쑤성 해안 지역 휴양시설에 구금돼 있었다”면서 “이후 베이징으로 이관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판빙빙 소속사가 장쑤성에 있다.

판빙빙은 3개월쯤 전 영화 이중 계약서 작성 등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공식석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 ‘미국 망명설’ ‘감금설’ 등이 제기됐다. 가수로 활동하는 판빙빙의 동생 판청청이 팬미팅에서 “가족을 보호할 힘이 있으면 좋겠다”며 오열하기도 해 팬들 걱정은 더욱 심각해졌었다.

판청청을 최근 서울에서 목격했다는 주장이 2일 나오기도 했다. 대만 TVBS 방송 등은 “판청청이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목격됐다. 판빙빙과 판청청에게 내려진 출국금지령이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웨이보에도 판청청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다른 남성 2명의 식사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확산됐다.

판청청으로 추정되는 남성. 서울에서 목격됐다. 웨이보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