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와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이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매우 유력하다. 2선의 핵심 자원들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고민 끝에 지난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손흥민과 루카스를 2선에 배치하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바르셀로나전에서도 이 시스템에서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다행인건 바르셀로나 역시 최근 흐름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3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초반 4연승 이후 지로나전 무승부와 레가네스전 패배에 이어 지난달 29일 빌바오전에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무엇보다 7경기에서 8번의 실점을 하며 아쉬운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중위권팀 수준의 수비력이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단 29실점만 허용했던 짠물 수비는 사라졌다.
토트넘은 인터 밀란 패배 직후 절치부심해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부진을 겪던 해리 케인이 지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최소 승점 1점을 얻어내야 한다. 이미 지난달 20일 인터 밀란과 1차전에서 1대 2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터 밀란에게 당한 패배는 단순히 승점을 얻어내지 못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객관적인 전력상 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인터 밀란은 16강 진출이 걸린 조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가장 큰 적수다.
무엇보다 지옥의 바르셀로나 누캄프 원정이 남아있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누캄프에서 진 것은 2013년 5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당한 0대 3 패배가 마지막이다. 이후 5년 5개월 동안 누캄프에서 치러진 챔피언스리그에서 25승 2무를 기록했다. 전체 대회로 범위를 넓혀도 최근 34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원정팀 입장에선 지옥 그 자체다.
토트넘이 바르셀로나전마저 패하며 경우 같은 시각 인터 밀란이 PSV 아이트호벤을 꺾는다면 조별리그 탈락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겨냥하게 될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