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없는 레알, 불운에 울다

입력 2018-10-03 09:56 수정 2018-10-03 11:43
CSKA 모스크바의 공격수 니콜라 블라시치(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과 공을 경합하고 있다. CSKA 모스크바는 이날 블라시치의 선제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AP뉴시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뼈아프게 느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턱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내준 후 추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부족해 골대만 세 번 맞히며 아쉽게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CSKA 모스크바를 상대로 0대 1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세비야전 완패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전반 1분 만에 나온 토니 크로스의 실책이 패인이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린 직후 토니 크로스는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을 하던 중 부정확한 백패스를 페널티 지역으로 보냈다. 모스크바의 공격수 니콜라 블라시치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 실수로 내준 단 한 골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레알 마드리드는 맹공을 퍼부었지만 불안정한 마무리 동작으로 슈팅은 종종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불운도 뒤따랐다. 좋은 찬스에서 골포스트만 세 차례 때리며 공이 골대 바깥으로 튕겨져 나왔다.

중요한 순간 골을 넣어줄 ‘슈퍼스타’ 호날두의 공백이 컸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9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05골을 몰아 넣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20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수세에 몰린 CSKA 모스크바는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냈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아킨피프가 잇단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하기도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CSKA 모스크바는 승점 4점(1승1무)으로 조 1위에 올라섰다.

같은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발렌시아 CF와의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기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최근 리그와 컵 대회 등 포함해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2무2패) 경질설을 떨쳐내지 못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