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업계고 교장단, 광주형 일자리 실현 위한 현대차 투자공장 설립 촉구.

입력 2018-10-03 08:15
광주지역 13개 직업계 고교 교장단이 2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위한 광주시와 현대차 투자공장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장단은 성명서에서 “광주시에서 추진해온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시와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고용인원 1000명, 연 10만대 완성차 공장에 제자들이 취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시와 지역노동계 등의 협상이 원만하지 이뤄지지 않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공장설립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냈다”고 밝혔다.

광주형 대기업 절반수준의 적정임금과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사업은 현재 지역노동계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장단은 성명서에서 “매년 큰 가방을 짊어진 채 정든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타지로 떠나는 우리 지역 학생들을 보면 교육자이자 어른으로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다”며 “갓 성인이 된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완성차 공장유치를 호소했다.

이어 교장단은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는 정규직 고용인원 1000명 규모의 사업으로 우리 지역에 만드시 필요하다”며 “지난 6월 현대차가 투자 의향서를 접수한 후 구성원간 협상이 원만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교장단은 또 “광주에 현대차 생산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품공장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풀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교장단은 “광주시와 관련 기관(단체)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책임있는 기성세대로서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는 광주자연과학고, 광주공고, 전남공고, 광주자동화설비공고,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 광주전자공고, 숭의고, 금파공고, 동일미래과학고, 광주여상고, 전남여상고, 송원여상고, 서진여고 등 현재 9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광주지역 13개 직업계 고교 교장들이 참여했다.

직업계고 교장단 대표인 안규완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등학교장은 “제자들의 미래를 위해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를 주도하는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 사업이 결실을 거두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 유치 사업은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을 근간으로, 빛그린 산업단지에 정규직 고용인원 1,000명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 6월 현대차의 투자 의향서 접수 이후 속도가 나는가 싶더니,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관련 구성원 간 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사업은 우리 지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우리 지역 학생들은 매년 지역 내에 일할 곳이 없어 먼 타지로 떠나곤 한다. 큰 가방을 짊어진 채 정든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타지로 떠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현장의 교육자이자 지역의 어른으로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리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광주에 현대 자동차 위탁 물량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부품 공장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위시하여, 지역 산업계가 활성화된다면 우리 지역의 직업 교육 또한 함께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산업현장에 나갔을 때 꼭 필요한 것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풀어낼 수 있길 희망한다.

시와 관련 기관(단체)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이제 곧 졸업과 취업을 앞둔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은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길 희망한다. 우리 아이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책임 있는 기성세대로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내길 희망한다. 서로 더 소통하고, 이해하고 한발씩 양보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성공하고, 나아가 우리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아 우리 아이들이 정든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자리 잡고 생활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희망한다.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은 반드시 성공 시켜야 한다. 교육 현장의 절실함을 담아 성원하고 지지한다.

2018. 10. 2.

광주 직업계고 교장단 일동
(광주자연과학고, 광주공고, 전남공고, 광주자동화설비공고,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 광주전자공고, 숭의고, 금파공고, 동일미래과학고, 광주여상고, 전남여상고, 송원여상고, 서진여고)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