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 합쳐진다?’ 논란 중인 총장의 이메일

입력 2018-10-02 17:55 수정 2018-10-04 16:12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의 본교-분교 통합 관련 사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신촌과 원주 캠퍼스가 별도로 독립된 운영을 해왔다. 타 지역에 있어도 행정체계와 재정을 공동으로 한다면 ‘이원화 캠퍼스’고 독립된 운영을 한다면 본교와는 다른 개념의 ‘분교’다. 대표적으로 이원화 캠퍼스 개념을 가진 대학은 경희대(서울캠퍼스‧수원국제캠퍼스), 성균관대(서울인문‧수원이과캠퍼스), 명지대(서울인문‧용인이과캠퍼스) 등이다. 현재 본교-분교로 구분된 대학은 고려대(서울‧세종), 홍익대(서울‧세종), 동국대(서울‧경주), 건국대(서울‧글로컬) 등이다.

지난달 27일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이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김 총장은 이메일에서 “신촌캠퍼스와의 중복학과 해소를 통해 장기적으로 본교-분교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이메일은 그동안 연세대의 본교-분교 체제에서 이원화 캠퍼스로 전환되는 개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신촌캠퍼스 재학생들은 이번 통합 논의 건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김 총장의 메일은 원주캠퍼스 학생들에게만 전달됐으며 신촌캠퍼스 학내 구성원들과 사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진 2일 연세대 한 커뮤니티에서는 ‘통합해도 상관없다’ ‘통합하면 안 된다’라는 대립되는 두 입장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원주캠퍼스 학생들도 커뮤니티에 ‘우리도 욕먹으면서까지 통합하길 원치 않는다’ ‘역량강화대학이라는 오명만 벗고 싶을 뿐이다’ 등의 의견을 내고있다.

연세대학교 한 관계자는 “연세대 원주캠퍼스 혁신위원회에서 본-분교 통합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검토를 실시한 적은 없다”며 “위원회에서 11월에 비전안을 내놓을 예정이라 그 때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원주혁신위원회 위원이자 기획처장인 원주캠퍼스 송용욱 경영학과 교수는 “총장님이 말씀하신 건 당장의 통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하나의 캠퍼스가 되기 위해 구조를 다지자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고등교육법, 재단 이사회의 허가,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 학생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의 통합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재학생들이 확인가능한 혁신위원회 홈페이지에 총장이 말한 요지에 대한 FAQ형식의 글이 게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