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여성 장애인의 삶…자녀교육·취업·결혼 쉬운 게 없다

입력 2018-10-02 17:51 수정 2018-10-02 18:04
게티이미지뱅크


여성 장애인의 월수입은 남성 장애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성희 연구위원은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분석한 ‘여성 장애인의 실태와 정책과제’에서 남녀 장애인 간 경제생활의 현실적 차이를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여성 장애인은 지난 1개월 평균 개인 수입액이 60만3000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144만원을 번 남성 장애인의 41% 수준이다.

수입액을 가구 단위로 확대해도 여성 장애인의 열악한 현실은 마찬가지였다. 여성 장애인 가구는 평균 236만2000원을 기록, 266만4000원인 남성 장애인 가구보다 30만원 이상 적었다.

뉴시스

국민연금 가입률 또한 23.2%로 전체의 48.6%가 가입한 남성보다 낮아 노후소득보장의 위기가 예측됐다. 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자는 여성은 96.0%, 남성은 94.5%로 비슷했다. 그러나 전체 장애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여성이 23.4%, 남성이 47.0%로 큰 차이를 드러냈다. 김 연구위원은 “여성 장애인 가구는 물론 여성 장애인 개인 차원에서도 소득 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임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 장애인은 결혼 및 자녀 교육 등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과 관련해 ‘본인의 장애로 인해 자녀의 성장 발달에 지장이 있었는지’ 묻는 문항에 여성 장애인은 47.9% ‘지장이 있었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남성 장애인은 29.3%에 그쳤다.

자녀 교육 부문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선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란 답변이 24.7%로 가장 많았다. ‘학습지도 및 학교 과제 수행의 어려움’이 13.2%, ‘자녀와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10.3%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여성 장애인은 교육, 결혼, 취업 등 전반적인 삶의 영역에서 남성 장애인보다 더욱 어려운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충분히 교육받고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기회와 역량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