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잘못 고른 죄(?)…윌슨, 제일 불쌍해” QS 20차례, 고작 9승

입력 2018-10-02 15:58 수정 2018-10-02 16:13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중 누가 가장 불쌍할까. 물론 NC 다이노스와 꼴찌 경쟁 중인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나 라이언 피어밴드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더 불쌍한 선수들이 있다. LG 트윈스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29)과 헨리 소사(33)다.

윌슨은 올 시즌 26게임에 등판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뜻하는 퀄리티스타트(QS)는 20차례나 기록했다. QS 성공률이 무려 76.9%나 된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의 21차례에 이어 리그 2위다. 윌슨의 방어율은 3.07밖에 되지 않는다. 이 또한 린드블럼에 이어 2위다.

그런데 9승(4패)에 머물러 있다. 자신보다 방어율(3.71)이 높고 QS 횟수(17차례)가 적은 두산 세스 후랭코프는 18승을 거두고 있다. 린드블럼도 15승이다.

윌슨이 최근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달 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6이닝 1실점으로 막아냈을 때다. 이후 같은 달 12일 넥센전 8이닝 4실점(3자책점), 지난 18일 롯데전 6이닝 1실점, 지난 23일 KT전 7.2이닝 4실점, 그리고 직전 등판인 28일 KIA전에서도 7이닝 2실점했지만 승리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4경기째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다.

소사도 마찬가지다. 27게임에 나와 1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9승이다. 몸이 아파 1군에서 빠져 있다. 팀을 잘못 고른 탓인지 두 선수의 마음고생은 지금도 계속될 듯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