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 쇄신 예고한 전원책이 홍준표·김무성 떠올리며 한 말

입력 2018-10-02 08:03 수정 2018-10-02 10:21

“닉슨도 레이건도 국민이 부를 때 다시 정치에 돌아왔다”
“쇼맨십보다 논리체계를 세워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쇄신에 대한 ‘전권’을 받은 전원책 변호사가 당의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며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에 대해 이같이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변호사는 1일 중앙일보에 “당협위원장을 한 명만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 칠 수 있고 반대로 수십 명을 쳐내도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며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적 쇄신의 기준에 대해 “지식과 용기, 결단력, 정직함, 도덕성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전투력이 중요하다”며 “비바람 맞으면서 자라난 ‘들꽃’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친박‧비박 싸움에 휘말리면 당을 살리려는 일이 되레 당을 와해하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대 등 보수 단일 대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변호사는 이어 홍 전 대표와 김 의원에 대해 언급했다. “공당의 대선 후보로 2위까지 하면서 정치적 내공이 굉장히 깊어졌다”고 평가한 전 변호사는 “다만 본인이 지금 보수대통합에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닌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닉슨도 레이건도 국민이 부를 때 다시 정치에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불출마 같은 쇼맨십보다 자신의 어젠다를 찾고 그걸 꿰뚫는 논리체계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인 인사를 모셔 그분에게 전례 없는 권한을 부여,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외부 위원 3명의 선임권을 요구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를 수락한 상태다. 조강특위는 2020년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당협위원장을 결정하는 자리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런 핵심적인 인사권을 외부 인사에게 맡기는 게 부적절하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