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병원, 적십자사와 손잡고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 나서

입력 2018-10-01 21:07

<사진>미라아병원은 지난 1월18일, 대한적십자와 ㅡ이른둥이 의료비 지원에 관한 사회공헌협약을 맺었다. 외쪽부터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 회장,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총재, 대구마리아병원 이성구 원장, 부산마리아병원 이용찬 원장. 마리아병원 제공

마리아병원은 대한적십사자, 대한신생아학회 등과 손잡고 열달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세상에 나와 부모의 속을 태우는 이른둥이(미숙아)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돕는데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마리아병원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18일, 대한적십자사 회의실에서 대한신생아학회 등과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사진).

마리아병원이 후원하는 이른둥이 의료비 지원사업은 이른둥이를 출산한 위기가정에 의료비를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치료의 포기 및 지연으로 발생하는 영아사망 및 장애를 예방하여 이른둥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수년간 이른둥이 사업경험이 있는 대한신생아학회와 전국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수혜자 발굴이 쉬운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한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으로 몸무게가 2.5㎏이 안 된 채 태어난 아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체 장기발달이 미숙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해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에 노출돼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미숙아들이 주로 겪는 합병증은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기관지폐이형성증, 저혈당증, 뇌출혈, 이른둥이망막증, 신부전, 신생아패혈증, 빈혈, 체온조절 미숙 등이다.

그래도 임신 25주가 지나서 태어날 경우 생존율은 약 95%에 이르지만, 24주미만 시기에 탱날 경우 생존율은 50%로 뚝 떨어진다.(서울대병원 소아과 통계)

특히 28주미만에 체중1000g 미만의 초미숙아일 경우 폐와 심장, 중추신경계 등 신체기관 형성이 덜 된 상태라 생존율이 급격히 줄어들어 매우 위험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는 이른둥이 출생 비율이 5.2%였는데 2016년 7.2%로 1.4배증가했다.

임신하기도 어려운데, 이른둥이 출산(조산, 早産)까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와 환경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으나, 시험관아기 시술로 인한 다태아(쌍둥이이상) 출산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구마리아병원 이성구 원장은 “시험관아기 시술로 태어나는 다태아에서 이른둥이 출산이 늘어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성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난임치료 전문병원의 역할”이라며 “난임시술로 태어난 이른둥이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성구 원장은 난임시술로 인해 빚어지는 다태아임신(다배아자궁내이식)의 위험성을10년 전부터 주장해온 의사다. 엄마의 한정된 자궁 안에서 여러 태아가 자라나다 보면 조산, 유산 의가능성이 높아지기때문이다.

이 원장은 “결자해지라는 말이 이 사업에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 임신의 선물을 안겼으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해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하는데까지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