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운전 사망사고 뮤지컬 연출가 황민씨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8-10-01 20:09
경기도 구리경찰서는 1일 배우 박해미씨의 남편이자 뮤지컬 연출가인 황민(45)씨를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내 박씨와 함께 해미뮤지컬컴퍼니를 운영해온 황씨는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쯤 구리시 토평동 토평IC 인근에서 자신의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있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함께 타고 있던 대학생 A양(19)과 뮤지컬배우 B씨(31) 등 2명이 숨지고 황씨 등 3명이 다쳤다. 숨진 대학생과 배우는 아내 박씨의 제자로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이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에 대해 도로교통공단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시속 80㎞로 정속주행했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사고 당시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4%로, 시속 167㎞로 차를 몰며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추월하는 이른바 ‘칼치기’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가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어 도주 우려가 있고, 피해 단원들에 대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차례 걸친 경찰 조사에서 황씨는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금명간 열릴 예정이다.

구리=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