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34)에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tvN)은 또 하나의 인생작으로 기록됐다.
유연석은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뭉클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글로 차마 다 적어내기 힘든 감정 속에 마지막 방송을 봤다. 그동안 저희 드라마, 그리고 동매에게 과분할 만치 큰 사랑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동매를 떠나보내려니 여러분처럼 저도 너무 아쉽다.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30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은 처절한 새드엔딩으로 강렬한 마침표를 찍었다. 방영 내내 그는 구동매 그 자체였다. 캐릭터 소화력이 빛났다. 멜로부터 액션까지 그야말로 완벽하게 해냈다.
비주얼부터 선명했다. 큰 키와 훤칠한 비율, 야성적인 느낌의 수염, 장발 헤어스타일까지. 유연석은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외적 변신을 시도했다. 마치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만찢남’ 비주얼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검을 휘두르거나 유도를 하는 장면에서의 남성적 매력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완벽한 피지컬은 액션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였다.
유연석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구동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혼신의 연기로 냉혈한과 순정남의 면모를 오가며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눈빛 장인’다운 멜로 눈빛부터 거친 삶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서늘한 눈빛까지, 그는 긴 대사 없이도 온몸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처연하고 애틋하면서도 단숨에 매섭게 변하는 날 것의 눈빛으로 동매의 서사를 완성시킨 것이다.
매 회 명장면의 향연이었다. 그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유연석의 절절한 순애보는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함께 등장하는 배우들과도 ‘찰떡 케미’를 선보이며 극 전체를 조화롭게 이끌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의 절제된 유머 코드마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동매 앓이’ 중이다. 그 긴 여운이 쉽사리 가실 줄 모른다. ‘유연석의 발견’이라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그의 인생작 목록에 ‘미스터 션샤인’을 자랑스럽게 올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유연석은 쉬지 않고 바쁜 걸음을 내딛는다. 차기작으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출연을 확정지었다. 오는 11월 9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