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고발한 ‘최순실 저격수 ’ 노승일, 광주에서 삼겹살 전문점 개업한다.

입력 2018-10-01 19:20 수정 2018-10-01 20:11
최순실 국정농단을 고발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광주에서 금명간 식당을 연다.

노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는 6일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삼겹살 전문점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씨의 지인들도 식당 개업을 알리는 글과 사진, 노씨가 2016년 말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등을 지난달 29과 30일 SNS에 잇따라 올렸다.

서울이 고향인 노씨는 지난 7월 말 광주의 한 폐가를 사들여 이주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고발 이후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직장을 그만둔 노씨는 2년 가까이 수입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노씨는 아내의 친인척들이 광주에 거주하는 점에 착안해 식당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1년8개월간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며 “생계를 위해 고깃집을 열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는 아내가 3층에 위치한 서울의 집에 오르내리는 걸 힘들어 한다”며 “식당 개업과 함께 처가 친척들이 많은 광주에 이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최순실의 측근이던 노씨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딸 정유라의 독일 정착을 추진한 최순실의 행적과 전횡을 적극적으로 고발했다. K스포츠재단에서 대통령 순방 문화공연을 준비했던 일 등도 녹취 파일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노씨는 “검찰 조사와 청문회 진술 이후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며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으로 생활체육 발전과 소외된 청소년들의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노승일의 정조준’이라는 자서전에 2014년 3월 최순실을 처음 만난 때부터 내부고발자로 국정농단의 핵심 고발자가 된 과정을 담아 출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