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 “軍 관물대가 제일 정리가 잘 된다”…군대 추억 못 잊은 한 네티즌의 사연

입력 2018-10-01 18:05 수정 2018-10-01 18:15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경남 사천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내무실. 뉴시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가구(?)가 하나 있다. 바로 군용 관물대다. 관물대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사물함’으로 각종 장구류, 피복, 개인물품을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는 만능 가구다.

많은 군필자들은 군 복무 시절 군용 관물대 앞에 애인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놓고 개인정비를 하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았을 때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아직 군 복무 시절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구하나 샀다’며 군용 관물대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내가 써본 것 중에 관물대만큼 정리가 잘되는 가구가 없어서 샀다”고 구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군대에서 2인 1조로 옮길 때는 몰랐는데 혼자 옮기려니까 정말 힘들었다”며 파란 비닐로 포장된 관물대를 집까지 옮기는 사진을 올렸다.

디시인사이드 캡쳐


압권은 글쓴이가 올린 마지막 사진이었다. 글쓴이는 집까지 옮긴 관물대에 군복과 소위 ‘깔깔이’로 불리는 방상내피를 팔 부분까지 접어 보관한 사진을 올렸다. 심지어 윗 칸에는 방독면으로 보이는 물품까지 올려놨다.

디시인사이드 캡쳐

그러면서 “이제 침대만 사면 된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마지막 사진보고 웃었다” “방탄, 탄띠, 침낭, 군장 가즈아!” “재입대 하면 공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