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시신 매장 작업 시작…아직 피해상황 미확인지도 많아

입력 2018-10-01 17:37
AP뉴시스

지진과 쓰나미로 12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재해 당국이 시신 매장을 시작했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재해 당국이 시신 부패로 인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매장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가로 10m, 세로 100m 크기의 집단 매장지를 만들면서 약 300구가량의 시신을 매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로, 사망 뒤 하루만에 시신을 매장하는 관습이 있다. 윌렘 람판길레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경감국 국장은 “(시신 매장은) 종교적 이유와 보건 상 이유로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술라웨시 인근에는 지금까지 20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실종자 중 외국인은 한국인 1명을 포함해 프랑스인 3명, 말레이시아인 1명 등 5명으로 추정된다.

수색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망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사망자 숫자가 9월 30일 기준 1200명 이상으로 늘었다”며 “구조대가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동갈라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사망자 숫자는 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동갈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현재 통신망이 끊겨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장비 부족 등도 구조 작업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피해 지역을 방문해 관계 부처 등에 구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