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성폭행 의혹은 가짜뉴스”… 폭로 기자 “증거 있다”

입력 2018-10-01 17:00
신화 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9년 전 성폭행 의혹의 전말은 무엇일까.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독일 주간 슈피겔의 크리스토프 윈터바흐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간) SNS에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시간대별 상황을 설명했다.

윈터바흐 기자는 “이메일과 경찰 문서, 의료 문서 등 다양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호날두는 우리가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에 있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모두 팩트체크를 끝냈다. 사실만 보도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 철학이다”며 “근거가 없는 내용은 절대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윈터바흐는 호날두 성폭행 의혹을 부정하는 팬들의 반응을 ‘가히 충격적’이라고 평가하며 “피해 여성이 왜 곧바로 사건을 알리지 않았는지 이해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의 사건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하지만 어떤 판결이 나오든 우리는 이 사건을 끝까지 취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여성 캐서린 마요르가가 2009년 호텔 스위트룸에서 호날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슈피겔은 지난달 28일 이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호날두가 침묵을 대가로 여성에게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를 지불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마요르가의 변호인은 “분명 거부 의사를 표했다. (성폭행 과정에서)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슈피겔을 통해 주장했다.

보도를 접한 호날두는 반발했다. 보도 이튿날 직접 SNS 라이브 방송을 실행하고 “그들(마요르가와 언론)이 오늘 무슨 말을 했는가. 가짜뉴스다”라며 “그들은 내 이름을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일반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나를 통해 유명해지길 원한다”며 “직업의 일부”라고 의혹을 제기한 윈터바흐 기자를 비꼬았다. 강력한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 호날두의 변호인 크리스티안 슈어츠는 성명을 내고 “뻔뻔스러운 불법 행위”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