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월 A매치가 올해 마지막 일정… 벤투의 마지막 밑그림

입력 2018-10-01 16:02 수정 2018-10-01 16:02
뉴시스

‘캡틴’ 손흥민이 10월 A매치를 마지막으로 올해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을 끝낸다. 다음 합류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3번째 경기로 예정돼 있다. 그 사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보내는 조건 탓이다.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 측은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첫 두 경기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구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소속 선수를 합류시킬 의무가 없다. 구단 입장에선 부상 등 여러 위험요소들을 감내하면서까지 대륙 대회에 선수들을 보낼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표팀 출전시기를 아시안게임 차출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이유다.

파울루 벤투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잡고 치루는 첫 시험대인 아시안컵까지 남은 실전경기는 단 4차례다. 10월과 11월 각각 두 차례의 A매치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에겐 이번 10월 A매치가 아시안컵 이전 마지막 모의고사란 뜻이다. 그런 만큼 체력적 문제에도 잠시도 쉬어갈 여유가 없다. 손흥민을 활용해 아시안컵 밑그림을 구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0월 A매치에 나설 벤투호 2기 명단에서 특별히 시선이 모일만한 새 얼굴은 박지수와 이진현뿐이다. 이외에 9월 A매치에 뛰었던 17명이 그대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9월 A매치와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는 전술적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본 포지션인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사실상 프리롤 형태인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자주 나서고 있다.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 속에서도 벤투 감독의 부름에 답했다. 그는 9월 칠레전 후 “나만 뛰는 것이 아니다. 혹사는 핑계”라며 “나라를 대표하는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대충 뛸 수 없다.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과 손흥민이 버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번 아시안컵은 5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그간 유독 아시안컵에서 번번이 끝자락에서 미끄러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을 손에 쥔 벤투 감독의 시선은 이미 아랍에미리트로 향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