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국군의날 행사가 축소된 데 대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건군 70주년 고희를 맞이한 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이 기쁜 날 국군은 국민의 축하와 환호를 받으며 위풍당당 시가행진도 못하게 됐다”며 “국군 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의 ‘우리민족끼리’ 김정은 눈치 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달 27일 국방부는 국군의 날 행사를 야간에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는 가수 싸이 등이 축하공연에 나서고,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서울 도심에서 첫 야간 에어쇼에 나선다. 건군 행사에서 시가 행진이 생략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역대 정부들은 1993년 이후 5년 주기로 국군의 날에 대형 군사퍼레이드를 열어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국군의 날 행사 축소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했다. 홍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오늘 새벽 메이저리그 서부 지역에서 다저스와 로키스가 극적인 동률을 기록했다. 우리가 이렇게 관심을 갖는 것은 두 팀에 우리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글 끝에 “국군이 사라진 국군의 날 아침 단상이다”는 문장을 남겼다.
자유한국당에서도 공식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안보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시가행진을 생략하고 실내와 야간행사로 대체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국군의 날 행사를 자국만의 의미를 담아 범국가적 행사로 치르는 것과는 너무나 대비된다”며 “북한도 정권 수립 70주년에 전략미사일만 내보이지 않았을 뿐 대규모 열병식을 예정대로 거행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군의 날 행사 변화에 대해 “평일 오전에 열리는 기념식을 국민들이 시청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국방부와 방송사가 협의해 (행사를) ‘프라임 시간대’로 옮겼다. 많은 국민들이 의미있게 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장병들과 함께 경축연 오찬을 가진 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