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45개국 해군에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오는 10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여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에 욱일기 게양이 예고되면서다.
서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일본이 전범기를 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매달고 제주항에 침투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야 할 듯싶다. 일단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세계 45개국 해군 측에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이메일로 알렸다”고 적었다.
서 교수는 이메일에 “일본이 독일과 다르게 전쟁(제2차 세계대전) 후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전범기를 해상자위대 깃발로 다시 사용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계속 벌였다. 독일은 전쟁 후 나치기(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도 금지시켰지만 일본은 패전 후 잠시 동안만 사용을 안 하다가 다시 전범기를 부활시켰다”며 “이는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적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전 세계 해군에게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 욱일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만에 하나 일본이 한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전범기를 또 달게 된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다.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한 번 해보자”고 경고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다.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주변국을 침략하고 미국 영국 호주 등 연합군과 태평양전쟁을 벌이면서도 이 깃발을 사용했다.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군국주의와 침략의 상징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 깃발을 군기(軍旗)로 채택해 자국 군함에 게양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지난 30일 일본 해상자위대에 “해상 사열에 참가하는 함정은 소속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방위성은 “자위함 깃발은 국제해양법 조약상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며 불용 입장을 밝혔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