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랑’의 김지운(54) 감독이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게 됐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올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오는 6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불영화인 우호 증진을 위한 ‘프랑스의 밤’을 열고 김 감독에게 훈장을 서훈한다. 프랑스의 밤은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자리다.
김 감독에게 수여되는 ‘오피시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프랑스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이다. 한국 영화 감독 수훈자로는 2015년에는 홍상수 감독, 2016년 봉준호 감독이 있다. 김 감독에게도 이번 수상은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를 제작하는 데 프랑스의 70,80년대 느와르 필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에도 장 피에르 멜빌, 클로드 소테 감독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프랑스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감독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김 감독에게 ‘오마주(homage)’를 헌정한 바 있다. 이밖에도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금까마귀상’ ‘빌바오 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 ‘인랑’(2018) 등을 연출했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