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시즌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갖고 있다. 1993년 0.78이다. 3위까지 모두 선동열의 몫이다. 1987년 0.89, 1986년 0.99였다.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이 1.86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1998년까지 1점대 투수를 보는 건 흔한 일이었다. 프로야구 개막 원년인 1982년부터 이때까지 세 차례를 제외하고 1점대 이하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2000년대 들어선 딱 1명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류현진이 2010년 기록한 1.82가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2012년 부터 평균자책점 1위는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 되어 버렸다. 양현종이 2.44로 타이틀을 차지한 2015년만 예외였다.
올 시즌도 예외가 아니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2.88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뒤로도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 3.07, LG 헨리 소사 3.52, 두산 세스 후랭코프 3.74,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럼 3.87로 5위에 올라있다. 5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3.97로 6위에 올라있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또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4.23으로 8위에 이름을 내밀고 있다. 10위 안에 2명의 토종 투수들이 있을 뿐이다. 10개 구단이 보통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20위로 넓혀봐도 토종 투수는 5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SK 와이번스 한동민이 40호 홈런을 때려내며 40홈런타자 5명 시대를 열었다. 반대로 토종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계속 올라만 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