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한동민(29)이 30일 시즌 40호 홈런을 때려냈다.
한동민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경기 1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4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두산 베어스 김재환 44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41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41개, SK 제이미 로맥 40개에 이어 올 시즌 5번째 40홈런 타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54개, 한화 이글스 로마이어 45개, 삼성 스미스 40개, 해태 타이거즈 샌더스 40개로 4명이 최다였다.
KBO리그에서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연 것은 한화 이글스의 전설 장종훈이다. 1992년 41개 홈런을 때려냈다. 앞선 1991년에는 홈런 35개와 21도루로 ‘20-20’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홈런 레이스가 가장 관심을 끌었을 때는 당연히 삼성 이승엽과 현대 유니콘스 심정수가 붙었던 2002년과 2003년이다. 2002년 이승엽 47개, 심정수 46개였다. 이때 SK의 페르난데스도 45개 홈런을 때렸다. 또 2003년 이승엽이 56개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심정수도 53개나 때려내며, 이승엽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0년대 40홈런을 보자.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9경기 연속 홈런을 앞세워 44개 홈런을 때려냈다. 2011년에는 삼성 소속이던 최형우가 30개 홈런으로 1위였다. 2012년에도 박병호가 31개로 1위여서 40홈런 타자가 없었다. 2013년도 40홈런 타자는 없었다.
2014년엔 52개의 박병호와 당시 넥센 소속이던 강정호가 40홈런 타자가 됐다. 2015년에는 박병호 53개, 삼성 나바로 48개, NC 테임즈 47개의 홈런을 쳤다. 2016년엔 테임즈 40개, 최정 40개로 공동 1위였다. 그리고 지난해 40홈런 타자는 46개의 최정이 유일했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야구장에서 홈런을 보고 있노라면 청량감을 느낄 때가 많다. 홈런이 너무 많다보니 작전 야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한방이면 모든 게 해결되니 감독의 지략은 묻히기 일쑤다. 꽃이 너무 많이 핀다면 어떤 환경이 이를 변화시켰는지 알아봐야 하는 게 당연지사다. 공과 방망이에 문제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 때가 된 것 같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