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서 성추문까지” 넥센 존재 이유 물었던 한 해

입력 2018-09-30 17:45 수정 2018-09-30 17:53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은 추문의 연속이었다.

1월이다. 계약금 6억원을 준 신인 투수 안우진(19)이다. 넥센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연루에 대한 책임을 물어 1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야구부 후배들에게 배트와 공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선 자격정지 3년이라는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자체 징계는 두 달이나 지나서 이뤄졌다.

2월이다. 구단주 이장석(52)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5월이다. 마무리투수 조상우(24)와 주전포수 박동원(28)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시즌 중에 그것도 휴식일이 아닌 3연전 기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선수단 숙소에 여성들을 들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의 성추문 사건에 다급해진 넥센은 자체 징계가 풀리자마자 ‘학교폭력’ 안우진을 1군으로 콜업했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넥센이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서 넥센이 앞으로 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 넥센이 2년 만에 가을야구행을 확정지었다. 30일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최소 5위를 확보했다. 김혜성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화수분 야구를 보여준 코칭스태프의 지도력도 눈부셨다.

그러나 짚을 게 있다. 넥센이 올해 보여준 각종 사건들은 넥센의 리그 존재 여부에 의문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고척돔은 관중 수가 2000명대까지 추락했다. 모든 추문들이 현재진행형이다. 시즌 이후라도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넥센의 존재 이유에 대해 팬들은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