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선수들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수비와 중원, 공격에서 핵심 선수들을 한명씩 잃었다.
가장 먼저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는 이스코다. 이스코는 이번 시즌 총 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하지만 최근 맹장염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큰 수술이 아닌 만큼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 감각을 찾으려면 최소 한달은 결장이 불가피하다.
왼쪽 측면을 지배하는 베테랑 풀백 마르셀루는 발바닥 부상을 당했다. 레알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세비야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원정에서 0대 3으로 충격 패했다. 마르셀루는 후반 27분 갑작스레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레알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결과 마르셀루는 오른쪽 발바닥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르셀루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포백 라인의 전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나초 페르난데스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으나 전문 풀백 요원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중핵인 가레스 베일까지 쓰러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베일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좁은 공간에서 수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득점을 노렸으나 아틀레티코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쉬움 남는 활약과 함께 전반전 45분만 뛴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사타구니를 붙잡으며 다니 세바요스와 교체됐다. 고질적인 부상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다행히 10월 A매치 일정으로 잠깐의 휴식기가 있다는 것이 레알에게 유일한 위안이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과 로페테기 감독의 전술적 역량으로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에 직면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