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사우스스톡스고등학교에서 시각장애학생이 집단 따돌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이 학교 학생 여러명이 시각장애를 가진 위숀 마이클(17)을 조롱하고 휴대폰을 빼앗아 부수는 등 무차별적으로 괴롭히는 영상이 공개됐다. 가해자 중 한 명이 촬영한 영상을 위숀의 사촌이 입수한 뒤 SNS를 통해 폭로한 것이다.
위숀은 한쪽 눈은 보이지 않고, 다른 쪽 눈에도 장애가 있어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밝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 가족들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리라고 믿었다고 한다.
바람에도 불구하고 위숀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영상이 촬영된 날은 위숀의 생일이었다. 이날 같은 반 학생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위숀을 괴롭혔다. 저항하는 위숀을 조롱하고 그의 폰까지 빼앗아 벽돌로 찍어 눌러 부수기까지 했다. 주변 학생들은 이를 말리기는 커녕 비웃기만 하고 있었다.
위숀 가족들은 학교 교장에게 항의하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학교 측은 “영상을 확인해보니, 그저 아이들 놀이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휴대폰을 빼앗긴 위숀이 다시 돌려달라고 쫓아다니며 애원하는 모습을 ‘꼬리잡기’라고 말한 것이다.
위숀 엄마는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옷에 껌 같은 것이 붙어있었지만, 위숀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이유를 알 게 됐다”고 분노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