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으로도 살 빠진다?”… ‘다이어트 성공’ 상상했더니 일어난 일(연구)

입력 2018-09-30 17:06 수정 2018-09-30 17:30
게티이미지뱅크

상상만으로도 살이 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기능적 상상 훈련’이 사람 몸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성인남녀 141명을 모집했다.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동기강화 상담을 진행하고 B그룹은 기능적 상상 훈련을 실시했다.

A그룹은 전문 상담사와 다이어트 동기를 강화하는 이야기를 나눴고, B그룹은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매우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했다. 살이 빠지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주변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 등 세세하게 떠올리도록 했다. 아울러 레몬과 관련한 식이요법 등과 운동 과정도 상상하게 했다.

연구는 1년 동안 이어졌다. 6개월, 12개월 시점에 체중과 허리둘레는 측정키로 했다. 두 그룹 모두 상담시간은 4시간 정도였고, 식사는 따로 통제하지 않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진에 따르면 B그룹의 경우 체중감량 효과가 확연하게 컸다.

B그룹은 6개월 시점에 체중이 평균 4.11㎏, 허리둘레가 7.02㎝ 감소했다. 반면 A그룹은 각각 0.72㎏, 2.72㎝ 감소했다.

12개월 시점에서는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B그룹은 6.44㎏, 9.1㎝ 감소했지만, A그룹은 0.67㎏, 2.46㎝ 감소했다. A그룹의 경우 6개월 시점보다 체중과 허리둘레 모두 도리어 더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B그룹에게는 단순히 살이 빠진 모습만 상상하게 하는게 아니라, 살이 빠지면 할 수 있는 일과 살이 빠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등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