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재철, 제2의 홍준표 되려는 모양”

입력 2018-09-30 16:18 수정 2018-09-30 16:37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 자료를 내놓고 청와대의 해명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공개 예산정보 열람·유출 사태에 대해 “공개하면 할수록 제 발등 찍는 폭로는 거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30일 현안브리핑에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한국당과 심 의원의 폭로가 눈물겹다”며 “제2의 막말 대왕 홍준표 전 대표가 되려는 모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 하나라도 걸려들겠지’ 하는 심정으로 비정상적 경로로 입수한 국가기밀자료를 하루가 멀다 하고 공개하고 있으나 청와대의 깨알 같은 설명으로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이 문제 삼은 지출 내역 중에는 혹한기 경호인력들이 사용한 1인당 5500원짜리 목욕비, 10만원도 안 되는 피자값과 치킨값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변인은 “아무리 ‘아니면 말고’가 통하는 국회의원 신분이라지만 이쯤 되면 스스로 민망하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설명에 오히려 ‘음료수라도 제공하지 어떻게 달랑 목욕비만 지원하느냐’ ‘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중요한 만남을 분식집에서 하란 소리냐’ 등 청와대의 알뜰살뜰한 살림살이에 국민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공개하는 자료들이 ‘국가기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과 심 의원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공개하고 있는 자료들은 국가기밀자료”라며 “명백한 현행법 위반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