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공개 예산정보 열람·유출 사태에 대해 “공개하면 할수록 제 발등 찍는 폭로는 거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30일 현안브리핑에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한국당과 심 의원의 폭로가 눈물겹다”며 “제2의 막말 대왕 홍준표 전 대표가 되려는 모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 하나라도 걸려들겠지’ 하는 심정으로 비정상적 경로로 입수한 국가기밀자료를 하루가 멀다 하고 공개하고 있으나 청와대의 깨알 같은 설명으로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이 문제 삼은 지출 내역 중에는 혹한기 경호인력들이 사용한 1인당 5500원짜리 목욕비, 10만원도 안 되는 피자값과 치킨값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변인은 “아무리 ‘아니면 말고’가 통하는 국회의원 신분이라지만 이쯤 되면 스스로 민망하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설명에 오히려 ‘음료수라도 제공하지 어떻게 달랑 목욕비만 지원하느냐’ ‘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중요한 만남을 분식집에서 하란 소리냐’ 등 청와대의 알뜰살뜰한 살림살이에 국민들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공개하는 자료들이 ‘국가기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과 심 의원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공개하고 있는 자료들은 국가기밀자료”라며 “명백한 현행법 위반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