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뭐길래’, 고등학교 교내 상장 몰아주기 논란

입력 2018-09-30 16:11
게티이미지뱅크

1년 간 20개 이상의 교내 대회 상장을 학생 한 명에게 발급한 고등학교가 6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상장 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지역별)’에 따르면 일부 고교에서 교내대회 상장이 특정 학생에게 몰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생이 1000여명인 충북 A고교는 지난해에만 3994개에 달하는 상장을 발급한 것으로 밝혀져 ‘상장 남발’ 의혹을 샀다. 전교생 숫자의 세 배가 넘는 상장이 발급된 것이다.

같은 지역의 B고교는 한 학생에게 40개의 상장을 발급해 ‘상장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경기도에 위치한 C고교는 1년간 발급된 상장 80개 중 20개를 한 학생에게 수여했다. 울산의 D고교 역시 한 해 발급된 205개의 상장 중 10%에 달하는 21개의 상장을 학생 한 명에게 수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펙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입시 공정성의 확보와 학생 부담 경감을 위해 교내상 관련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