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함식 초청 받은 일본군 “욱일기 내리라는 것은 비상식·무례”

입력 2018-09-30 15:44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의 모습. 뉴시스

해군은 다음 달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석할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게양 논란을 두고 “일본과 계속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군은 다음 달 11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릴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내용을 포함한 공문을 지난달 말 보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달 28일 “자위함기(욱일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관함식에서도) 당연히 달겠다”고 강조했다.

해상자위대 간부도 역시 29일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인데 이를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행위”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의 모습. 뉴시스

욱일기는 구(舊)일본군이 사용하던 깃발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한국 해군 관계자는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15개국에 자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달아달라고 요청한 만큼 대부분 주최국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 함정도 욱일기를 달고 제주에 입항하더라도 해상사열 때는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별도로 소통하는 채널이 있다”며 “우리 입장을 계속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