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챔피언 성기라, ‘메달과 바꾼 무릎’ 수술

입력 2018-09-30 15:38 수정 2018-09-30 15:39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주짓수 62㎏급 금메달리스트 성기라가 최근 무릎 외측인대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고 재활의 길을 걷고 있다. 성기라는 아시안게임 1회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치고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계속 경기를 치러 우승한 선수다. 정상이 아닌 몸으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재활 시기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수술을 선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짓수 금메달을 결정짓는 순간의 성기라. 신화뉴시스

성기라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술을 받고 퇴원한 사실을 알렸다. 현재는 불편함을 느끼며 걷는 정도다. 큰 수술 경험은 처음이라는 성기라는 “그래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제대로 쉰 적이 없었는데, 좋게 생각하겠다”고도 말했다.

성기라는 빠른 복귀를 위해 기존의 방식과 다른 수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건대병원에서 이뤄진 이번 수술은 손상된 인대의 안쪽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무릎 외측인대 부상에 대해서는 이 같은 수술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은 다른 힘줄을 빌려와 이식해 붙인 뒤 재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성기라는 “통깁스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해서 재활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재활 기간은 최소 3개월이다. 하지만 성기라는 일단 11월 말에 열리는 세계 주짓수 선수권대회부터 염두에 두고 있다. 다시 병원에 입원해 회복을 앞당길 마음도 있고, 거동이 좀 자유로워지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한다.

원래 복싱선수였지만 ‘맞는 것이 싫어서’ 주짓수로 전환했다는 성기라의 목표는 “매 경기 서브미션(상대의 탭아웃 포기를 얻어내는 것)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수술 뒤 추석 연휴 때에는 거동이 불편해 친척들을 많이 찾아뵙지 못했고, 그 때문에 잔소리는 좀 덜 들은 것 같다고 성기라는 농담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선전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