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태풍으로 또다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강력한 태풍 ‘짜미’가 접근하면서 간사이 공항이 폐쇄됐고 신칸센 등 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인명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태풍 ‘제비’가 강타해 침수 및 각종 공공시설 파손으로 고립됐던 오사카의 관문 간사이 공항은 30일 낮 11시에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간사이 공항 측은 “공항폐쇄는 오는 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짜미는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으로 최대 풍속은 초속 50m에 달한다. 30일 오전까지 최대 4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돼 일본 당국은 안전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각종 시설 등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지시켰다. 오사카의 상징 중 하나인 유니버설스튜디오도 문을 닫았고, 도심 백화점 또한 영업을 중단했다. 신칸센과 항공편도 이용이 제한된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도쿄~ 신오사카 구간, 산요 신칸센은 신오사카~히로시마 구간의 운항이 30일 하루 동안 중지됐다. JR니시니혼은 오사카·교토·고베 지역의 철도 운항을 중단했다. 긴테쓰 등 이 지역 다른 철도 회사도 속속 철도 운행중단에 들어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방송은 “30일 오후 1시 현재,태풍 24 호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현과 가고시마 현에서 최소 5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태풍 짜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던 오키나와현에서는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 30대 남성은 29일 오전 11시쯤 집의 창문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부상 당했다. 가고시마 현에서는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날 밤 11시쯤 트럭을 몰고 가던 55세 남성이 강풍에 차가 전복되면서 깔려 허벅지 뼈 골정상을 입었다.
한편 태풍 짜미는 30일 속도를 올리면서 가고시마와 다네가시마 부근을 이동하고 있다. 30일 밤에는 규슈 남부에 상륙 할 전망이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