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 욱일기 게양 고집…안하무인에 기가 찰 노릇”

입력 2018-09-30 14:13
욱일승천기 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이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승천기 게양 입장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의 안하무인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30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일본은 욱일기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동맹의 모습으로 제주에 오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군국주의 부활 망령이 재발한 모양이다”라며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자국 공식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는 해군의 요구에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요구’라며 욱일승천기를 달고 참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범국으로서 세계평화를 일순간 무너뜨리고 셀 수 없는 살상행위를 저지른 일본이 스스로 욱일기를 창피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일본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해도 영원히 이등국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일제치하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생존 피해자가 아직도 존재한다”며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일본이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달고 우리 영해에 진입하겠다는 것은 뻔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은 자위함기가 국가 주권의 상징이라며 욱일기가 자국의 해상자위대 공식 함기라는 것을 대단한 명분인양 둘러댔다. 하지만 한 번 상상해봐라. 독일이 나치 깃발을 달고 유럽 해상을 누비는 모습을. 독일이라면 감히 꿈에서 벌어졌다 해도 부끄러워할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일본이) 경제규모에 맞는 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줄지 다시금 전쟁범죄를 일으키려는 잠재적 가해국의 못된 버릇을 드러낼지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군은 다음 달 11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욱일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이를 내리라고 하는 건 비상싱적이고 예의가 없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해군 국제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전투력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해상 동맹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자리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