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를 그리워하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호날두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호날두 없이 치르는 두 번째 마드리드 더비였다. UEFA 슈퍼컵으로 치러진 첫 대결에선 아틀레티코가 레알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초반 레알은 호날두의 빈자리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개막전을 포함한 리그 3경기에서 무려 10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베일과 카림 벤제마는 호날두의 부재 속에 더욱 움직임이 살아났다. 벤제마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고 베일 역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레알이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아냄과 동시에 베일과 벤제마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호날두 없이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그 무패를 내달리다 27일 세비야와의 6라운드에서 0대 3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3골 차 이상 뒤진 채 패한 것은 2003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충격은 더했다.
레알이 연이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세비야와 아틀레티코가 유독 호날두가 강했던 상대들인지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호날두는 세비야를 상대로 18번 맞붙어 27골을 득점했다. 총 31번의 마드리드 더비에선 31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몰아쳤다. 반면 베일과 벤제마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유독 약했다. 베일은 1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2013-2014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기록한 역전골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벤제마 역시 30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부진한 활약을 이어갔다.
더군다나 베일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좁은 공간에서 수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득점을 노렸으나 아틀레티코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쉬움 남는 활약과 함께 전반전 45분만 뛴 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사타구니를 붙잡으며 다니 세바요스와 교체됐다. 고질적인 부상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을 끝마쳤다. 유벤투스는 마드리드 더비와 같은 날 나폴리를 잡고 7전 전승을 달렸다. 호날두는 2도움을 추가하며 맹활약했다. 벌써 시즌 3골 4도움이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개막 후 7전 전승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알 팬들이 호날두를 그리워하며 그의 이름을 외치는 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