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받은 각국 작가들은 9월 18일부터 경주에 머물며 현지에서 재료를 구입해 작품을 제작했다.
김윤섭 전시감독은 30일 “초대된 작가의 국가 대부분은 전쟁이나 분단 등 우리와 유사한 역사적 아픔을 지니고 있고, 그 아픔을 딛고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 역시 새로운 화합의 꿈을 펼쳐보자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멀디미디어 아티스트 말테 케벨은 첨성대와 다보탑, 석가탑에서 받은 영감을 녹인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폴란드의 나타샤 니지올카는 한국 시장에서 구입한 전통 자수 재료를 활용한 작품을,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라 타사는 경주에 남아 있는 신라의 상징적인 도상과 키워드를 응용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 천대광은 황룡사 절터에서 발굴된 주춧돌이나 바위를 품고 있는 휴게공간의 건축물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이 그 바위에 편히 앉아서 천년의 세월을 음미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체험형 작품이다.
이세현은 경주의 현재적 풍경을 특유의 작가적 색채와 감성으로 재해석한 신작을, 이이남은 경주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상징하는 모티브를 활용한 미디어 대작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에 맞춰 3일 개막일에는 신용구 행위예술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5일과 9일에는 미술품경매사 손이천과 방송인 마크 테토의 아트토크가 각각 예정돼 있다. 축제 폐막 이후에도 전시는 이어진다. 작품들은 전시 종료 후 한수원에 소장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