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LG 트윈스는 29일 두산베어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8-9로 졌다.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충격적 패배다.
또다시 연패에 빠지면서 139게임 동안 65승 1무 73패를 기록하게 됐다. 5위 KIA 타이거즈가 65승67패를 기록하고 있어 게임차는 3경기로 확 벌어졌다. 반면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만일 LG가 30일 두산전에서 패하고 롯데가 KT 위즈를 이기게 되면 8위로 추락한다. DTD(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간다)는 야구계 속설을 몸소 입증하는 팀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30일 경기마저 두산에 패하면 올 시즌 두산 상대 15전 전패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로 확대하면 17연패가 된다. LG가 두산을 이긴 건 지난해 9월 9일이 마지막이다. 1년이 넘었다.
여기에다 이날 패하고 다음 달 6일 경기마저 패하게 되면 한 시즌 특정팀 상대 전패 기록을 남기게 된다.
지금까지 특정팀을 상대로 한 최다 연패는 롯데가 KIA에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기록한 18연패다. 삼미슈퍼스타즈는 1982년 4월 15일부터 같은 해 9월 16일까지 OB 베어스에 16연패를 당했다. 단일 시즌 모든 경기를 패한 바 있다. 이 모든 기록에 LG가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LG에 현재까지 두산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그러나 경기력 때문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커 보인다. 연패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위축되고 그게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LG는 5강보다는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30일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선발 투수 대결에서 또 밀린다. 임찬규가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마운드에 나선다. 이번 달 성적은 미덥지 못하다. 4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두산 투수는 이용찬이다. 4경기에 나와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현재 분위기로선 연패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의 LG에는 답이 안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