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부러진 시체, 길바닥 환자 치료…인니 쓰나미 폐허 현장(사진)

입력 2018-09-30 10:29 수정 2018-09-30 10:46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이날 밤 강진 직후 발생한 최고 7m 높이의 쓰나미로 술라웨시 섬 주변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구조당국을 인용해 “인명피해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보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진과 쓰나미 피해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무너진 건물 더미 아래 깔린 사람들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행방 불명 상태다.


시체들은 거리 곳곳에 방치돼 있고, 서둘러 수습된 시체들도 병원 앞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상태로 가족들은 생사 확인에 분주하다.


살아남은 환자들도 치료 시설 부족으로 병원 마당이나 폐허 속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지진 발생 전날 낮부터 팔루 인근 해변에서 수백 명이 축제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소재가 현재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은 또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해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변 축제 현장인 팔루 시내는 무너진 건물과 가옥, 사원들의 잔해로 뒤덮힌 채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38만여명이 거주하는 팔루에서는 해안 부근 강위에 세운 현수교까지 무너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휴양지 롬복섬에서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557명이 숨지고 4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4년 12월에는 서부 수마트라에서 일어난 규모 9.1의 강진이 부른 쓰나미로 10여개국 관광객 약 23만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늦게 치안장관에 유관 부서와 협력해 술라웨시 강진과 쓰나미 재해의 구조와 복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고향 솔로를 방문 중에 강진 소식을 접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군총사령관에도 병력을 동원해 희생자 수색과 구조, 대피 작업 등에 나서라고 명령했다. 사진=AP뉴시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