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출산 2번째 ‘뉴질랜드 총리’… ‘위투(We too)’ 촉구

입력 2018-09-30 08:00 수정 2018-09-30 08:00
AP뉴시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성폭력에 맞선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해 세계 지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투 운동’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미투는 반드시 위투(We too)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서 모두 함께한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또 “국제적으로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가장 기본적인 존엄과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뉴질랜드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의 평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 6월 21일 딸을 출산하면서 지구촌 역사상 재임 중 출산을 한 두 번째 국가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사례는 1990년대에 출산했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다.

그는 지난달 6주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업무로 복귀하면서 “직장에서 니브(딸)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특권을 가졌고 운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며 “많은 여성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인적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고 출산 후 복직하는 부모들의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했다.

아던 총리는 이번 유엔총회에도 3개월 된 딸과 동행해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총리실은 “모유 수유 중인 엄마가 아기를 일정에 데리고 가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기후변화 방지, 다자주의를 향한 연대도 촉구했다. 아던 총리는 “재앙과도 같은 전쟁에서 약속을 통해 국제사회와 인권에 대한 규범을 제정하고 (유엔이)출범한 것은 우리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이 같은 (유엔)창립의 원칙은 역사책의 일부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과 국제사회의 성격,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집단행동과 다자주의의 필요성이 지금만큼 분명했던 적이 없다”며 “가치에 대한 공동의 믿음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