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규모 7.5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8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한명은 현지에 고립돼 연락 두절 상태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진과 쓰나미 피해가 가장 큰 술라웨시 주 주도 팔루에서 384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집계는 팔루 시내 병원에 안치한 희생자 시신을 토대로 한 것이다. 특히 쓰나미가 몰려오기 하루 전 팔루 해변에서 열린 축제에 참여한 수천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희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수천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변 축제 현장에는 무너진 건물과 가옥, 사원들의 잔해가 물에 잠겨 있다. 38만명이 거주하는 팔루에서는 해안 부근 강위에 세원 현수교까지 무너졌다. 인근 마을에는 물에 밀려온 시신이 발견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연락두절인 한국인 A씨는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현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발리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대회를 위해 지난 24일 팔루를 찾았다. 지진 발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앞서 규모 7.5의 지진은 28일 술라웨시 섬 동갈라 리젠시에서 북동쪽으로 5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후 3시간쯤 뒤에는 높이 1.5∼2m의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 팔루와 동갈라 리젠시 일대를 덮쳤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