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월드스타급 활약” 전준우,3점포…30호 ‘-1’

입력 2018-09-29 18:02

5년전 2013년 5월 15일이다.

NC 다이노스에게 4-6으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2루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이었다. 전준우(32)는 상대 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때렸다. 홈런을 직감했다. 방망이를 던지고 오른팔을 하늘로 올렸다. 1루 롯데쪽 덕아웃을 향한 세러머니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타구가 바람에 밀린 탓인지 좌익수에 붙잡혔다. 이 장면을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전준우는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이번엔 달랐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와의 29일 경기가 펼쳐진 수원야구장.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3번 타자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2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발사 각도가 높아 홈런인지 파울인지 처음엔 알 수 없었다. 전준우는 방망이를 던진 뒤 1루로 뛰어가며 차분히 공의 향방을 쳐다봤다. 홈런을 확인한 뒤 베이스를 돌았다. 월드스타의 모습은 없었다. 스리런 홈런이다. 시즌 29호포다.

그러나 전준우의 최근 활약상은 진짜 월드스타급이다. 이날 경기 2회초까지 포함해 최근 11경기에서 46타수 18안타를 쳤다. 3할9푼대 활약이다. 이날까지 11경기에서 16득점을 올렸다. 107득점이 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도 1득점을 추가해 108득점이 되면서 1점차를 유지했다.

이날 이전까지 전준우는 500타수 173안타를 쳤다. 77타점이었다. 타율은 3할4푼6리다.홈런 득점 타점 최다안타 등 대부분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그래서 전준우는 진짜 월드스타가 되어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