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스타벅스서 한 달 4만원으로 공부하기, 진상인가요?”

입력 2018-09-29 11:29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커피 맛 외에도 깔끔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매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춰 ‘충성 고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이는 도서관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른바 ‘카공족’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스타벅스 매장에는 노트북을 켜놓고 공부하는 이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많은 노량진에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었는데,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를 의도적으로 적게 설치했다는 논란에 휘말릴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타벅스 한 달 내내 나가도 4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 한바탕 논란이 일었습니다. 스타벅스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아이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한 잔이 4100원인데 어떻게 4만원으로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요?

글 작성자가 설명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싼 게 피지워터(생수)인데 1500원이다. 이걸 시키면 얼음이랑 컵을 준다. 여기에 몰래 인스턴트 커피를 섞으면 남들 눈엔 아메리카노처럼 보일 거다. 한 달이면 4만5000원(피지워터)밖에 안한다.” 추가 설명이 이어집니다. “스타벅스는 800원부터 별 적립이 되니까 10개 모으면 무료 1잔, 한 달에 3번 정도는 무료다. 그래서 4만원으로 충분하다.” 이 네티즌은 스타벅스급 퀄리티의 다른 독서실이 한 달에 최소 30만~40만원 하는 거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일부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굳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 “진상이다” “외부 음식을 가져가도 되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구질구질하다. 거지냐”며 노골적인 비난도 나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안 그래도 카공족이라고 눈치 보이는데 이제 정말 스타벅스에서 공부하기 힘들겠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 작성자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도 스타벅스 정책 위반은 아니다”고 반박했고, “스타벅스는 한 잔도 안 시키고 앉아있어도 된다”며 최소한의 주문을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네티즌은 정말 “구질구질한 소비자”의 전형일까요, 아니면 스타벅스를 소비하고 싶지만 지갑이 얇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나름의 신선한 해법을 소개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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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