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재야 최고수(?)” 김광현, 린드블럼보다 낮아

입력 2018-09-29 11:22

투수들의 규정이닝은 ‘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와 같은 이닝 수’로 규정돼 있다. 올시즌 KBO리그는 144게임 체제이니, 시즌이 끝날 때까지 144이닝을 넘어서야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

규정이닝을 꺼낸 이유는 SK 와이번스 좌완 김광현(30)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보낸 그다. 그러기에 SK 구단은 김광현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110이닝, 2200구를 기준으로 정해놓았다.

이를 통해 김광현은 올 시즌 23게임에 나와 10승7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고 있다. 129이닝을 소화했다. 2011구를 던졌다. 이닝은 관리선을 넘었지만 투구수는 지켜졌다. SK가 134게임을 치러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차례 등판이 가능하지만, 1차례로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하게 김광현을 등판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화한 이닝이 129이닝이니 규정이닝인 144이닝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평균자책점이다. 김광현은 2009년 2.80으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또 2008년 2.39, 2009년 2.80, 2010년 2.37 등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니 네 번째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으로 공식 기록될 수 없는 안타까운 시즌이 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는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다. 168.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2점대 투수다. 그러기에 2.65인 김광현은 재야의 최고수 투수인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