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두산, 정말 싫다(?)” LG, 16연패 당할까

입력 2018-09-29 10:24

LG 트윈스는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138게임을 치러 65승 1무 72패, 승률 0.474가 됐다. 7위로 떨어졌다. KIA와는 2게임차로 벌어졌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5게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8위까지 떨어질수도 있다. 이젠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도 5할 승률을 맞출 수 없게 됐다.

LG는 두산과 3경기,KT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또 SK와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에겐 0승 13패여서 승수 추가가 어려워 보인다. KT와는 8승6패를 거두고 있어 1승 추가가 가능하다. SK와는 5승 10패여서 남은 경기에서 승수 추가가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종합해보면 최대 1승5패가 된다. 합치면 66승 1무 77패가 된다. 승률 0.462가 된다. 사실상 5강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LG는 29~30일 두산과 맞붙는다. 또 다음 달 6일도 남아있다. 경기를 하기 가장 싫은 날인지 모른다.

LG에게 현재까진 두산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LG는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 13번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13전 전패다. 지난해로 확대하면 15연패다. LG가 두산을 이긴 건 지난해 9월 9일이 마지막이다. 1년이 넘었다.

경기력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커 보인다. 연패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위축되고 그게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LG는 5강보다는 마지막으로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이번 주말 2연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날 선발 투수는 김대현이다.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 좋겠지만 ‘벌떼 불펜’ 작전이라도 펼쳐야 한다. 김대현은 올 시즌 23게임에 나와 2승10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하고 있기에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산에선 이현호가 나선다. 1위 두산의 여유다. 올 시즌 13게임에 나와 19.1이닝을 던져 1세이브를 기록한 게 전부다. 타자들이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한편 특정팀을 상대로한 최다 연패는 롯데가 KIA에게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기록한 18연패다. 삼미슈퍼스타즈는 1982년 4월 15일부터 같은 해 9월 16일까지 OB 베어스에게 16연패를 당했다. 단일 시즌 모든 경기를 패한 바 있다. 최근 2016년에는 롯데가 NC 다이노스에게 1승 15패를 당한 적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