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8타자 상대하고 떠났다” ‘봉의사’의 소중한 기록

입력 2018-09-28 19:59 수정 2018-09-28 20:37

2009년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라운드 결승전이다.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봉의사’라는 별명을 챙겼다.

그해 3월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 1조 일본과 승자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1 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야구를 WBC 2회 연속 4강에 올려놓았다. 견제 동작 하나로 ‘일본 영웅’이던 1루 주자 스즈키 이치로가 황급히 베이스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하게 만든 장면이 화제였다.

한국야구 대표팀 에이스였던 LG 트윈스의 전설 봉중근(38)이다. 그는 2007년 LG 1차 지명 선수다. 그해 24게임에 나와 6승7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19게임에 나와 1승2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기록은 없다.그리고 28일 은퇴했다.

통산 321게임에 나와 55승4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109세이브와 46홀드도 남겼다. 899.1이닝 동안 3818타자를 상대했다.

어찌보면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그가 있었던 LG는 암흑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그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성적은 화려하진 못할지라도 LG에겐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봉중근은 인생 제2막을 연다. 1군 선수단과 일정을 함께한다. 남은 시즌 동안 후배 선수들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맡는다. 은퇴는 했지만 LG와 함께 영원할 봉중근이다. “봉의사! 수고하셨습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