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판빙빙의 대규모 돈세탁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대만 일간 자유시보는 28일 온라인판에서 “판빙빙이 단순 탈세가 아니라 대규모 돈세탁에 연루돼 있다”며 “중국에서 권력 암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내 경제전문가의 발언과 미국·호주에서 발행되는 비전타임스를 인용했다.
비전타임스는 “중국에서는 영화·드라마 분야가 가장 큰 돈세탁 플랫폼”이라며 “판빙빙이 범죄 혐의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영화 사무실이 돈세탁 범죄와 연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내 일부 영화·드라마 분야 회사들은 제작 비용을 부풀려 신고하지만, 실제 지출은 훨씬 적다는 것이 비전타임스의 관측이다. 이 매체는 “중국 내 영화사가 가짜 수익을 부풀리고 배우 사무실로 보내 돈세탁 과정을 거치고, 외국 자본과 합작으로 부푸린 제작 비용을 외국으로 송금해 자금을 빼돌릴 수 있다”고 했다.
판빙빙 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판빙빙이 중국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확실하며, 당국은 이를 통해 그 배후인물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 이 매체의 주장이다. 이 매체는 “판빙빙 사건의 배후에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 집안이 있는데, 쩡칭훙은 연예계에 깊이 연루돼 있고 중국 정부가 이들을 견제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판빙빙 사건에는 고위층이 연루돼있고 그 금액도 매우 커 판빙빙과 그 매니저가 구속된 것”이라며 “판빙빙을 통해 압박하려는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판빙빙은 지난 6월 중국 공영 방송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의 탈세 폭로로 세금 탈루 의혹에 휩싸였다. 석 달 넘도록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판빙빙의 행방에 온갖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중국 및 대만 일부 매체에서는 “판빙빙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 15일 본인 SNS 계정에 접속한 흔적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판빙빙 측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내거나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