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으로 주가 조작?… 일론 머스크 사기 혐의 피소

입력 2018-09-28 18:40
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SEC가 뉴욕 연방 지방법원에 테슬라 CEP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의도적으로 투자자를 속였다고 본 것이다. SEC는 고발장에서 벌금과 함께 투자자들에 대한 손해배상·머스크의 기업 경영 금지를 요청했다.

이번 고발은 머스크가 지난달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며 자금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적으면서 불거졌다. 테슬라 주가는 곧 11%가량 폭등했다. SEC는 머스크가 언급한 트윗이 사실무근이라고 봤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 비상장회사 전환에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비상장화 계획을 취소한다고 했지만, SEC 측은 사기 혐의로 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피킨 SEC 집행부 공동대표는 “머스크는 상장 폐지를 논의하지도 않았고, 언급한 자금 역시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거짓 트윗으로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무책임하게 그런 내용을 올린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보도가 나온 직후 미국 방송인 CNBC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SEC가 나를 제소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나는 투자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기 위해 행동해왔다”고 해명했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전해지자 테슬라 주가는 0.67%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4% 가까이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방 검찰 역시 머스크의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라고 전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