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규 놀이’라는 게 있다. 야구에서 타자가 계속 파울을 쳐내며 투수가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타자의 행위를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안타를 치거나 볼넷 등으로 나가면 투수는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15구 이상을 넘어가면 아웃을 잡게 되어도 투수 입장에서는 ‘본전’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화 이글스 이용규(33)가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0년 8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투수로부터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유래됐다. 넥센 투수 박준수는 8회말 첫 타자 이용규에게 20구를 던졌다. 한 이닝에 던질 공을 한 타자에게 모두 던져버렸다.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그러나 박준수도 이용규만 상대하고 바로 송신영과 교체되어 내려와야만 했다.
올 시즌 투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타자는 누구일까. KT 위즈 박경수(34)다. 타석 당 4.21개를 던지게 했다. 27일까지 490타석에 들어섰으니 2063구를 던지게 한 것이다. 2위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30)이다. 마찬가지로 타석 당 4.21구다. 550타석에 들어섰으니 2316구를 던지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SK 와이번스 한동민으로 타석당 4.17개구의 투구수를 기록하게 했다. 4위에는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타석 당 투구 수 4.14로 올라 있다. 5위 SK 최정으로 4.12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