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톱스타 판빙빙(37)의 SNS 접속 흔적이 목격됐다. 탈세 의혹에 따른 잠적설, 중국 정부에 의한 감금설이 불거지고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나타난 활동 정황이다.
중국·홍콩·대만 언론들은 28일 “판빙빙이 생일에 SNS에서 5분간 로그인 상태를 유지한 흔적이 네티즌에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은 1981년 9월 16일생이다. 접속 시점 그 하루 전인 지난 15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로그인 상태를 발견한 네티즌은 없었다.
판빙빙이 주로 사용하는 SNS는 웨이보와 인스타그램. 웨이보에서 6월 2일, 인스타그램에서 5월 23일에 각각 마지막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웨이보와 연동된 시나닷컴 블로그의 경우 2007년 이후 작성된 글이 없다.
판빙빙의 SNS 접속을 주장한 네티즌은 중국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이다. 그는 활동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판빙빙의 SNS 계정에서 5분간 로그인된 흔적을 목격했다”며 “왕이 곧 귀환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판빙빙의 열성 팬이거나 주변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빙빙은 세무조사에 조용히 협조 중”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판빙빙의 광고모델 계약이 여러 건 취소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체로 옹호하는 글을 덧붙였다.
판빙빙은 지난 6월 중국 국영방송 CCTV 토크쇼 진행자 출신인 추이융위안의 폭로로 세금 탈루 의혹에 휩싸였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3개월간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사소한 움직임마저 포착되지 않을 정도로 행적이 묘연하다.
할리우드로까지 진출했던 중국 영화계의 간판인 판빙빙의 갑작스러운 잠적을 놓고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중국 정부에 의한 감금설, 미국 망명설, 사망설과 같은 추측만 나오고 있다. 다만 남동생 판청청과 같은 주변인의 폭로가 없는 점으로 볼 때 판빙빙의 자발적 잠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판빙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세무조사 정황은 선명해지고 있다. 중국 장쑤성 세무국은 지난 23일 “영화계 인사의 세금 문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종 공고를 통해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영화계 인사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화권 언론은 판빙빙을 가리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