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노선 증가에 K뷰티 인기… 일본관광객 돌아왔다

입력 2018-09-29 04:00
TEJ 엑스포 서울시 참가 부스. 서울시 제공

주춤하던 일본인 관광객 증가세가 다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31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성장률대로라면 이 숫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지난달 기준 관광통계에 따르면 1~8월까지 일본인 관광객수는 185만17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50만4653명)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일본 관광객은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2.6%를 차지했다. 중국(34.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17년 보인 성장세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231만1447명으로 2016년 (229만7893명)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일본인 관광객은 2014년 228만434명이었지만 이듬해 183만7782명으로 19.4% 급감했다. 당시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한류열풍이 시들해지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 증가세(25.0%)로 전환했고 올해 증가세대로라면 250만명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시도 유치를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46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LCC(저비용항공사) 항공노선이 늘어나면서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JTB리포트 ‘2018 일본인 해외여행의 모든 것’은 해외 여행을 하는 20대 여성이 늘어나면서 수요 회복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TEJ) 2018'에 단독 홍보 부스로 참가했다. TEJ는 여행업계 관계자 및 일반 참관객 수가 20만명이 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국제 관광박람회다.

서울시는 20대 여성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타깃으로 한 뷰티, 한류, 미식 3개 테마 홍보관을 운영했다. 특히 서울관광명예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BTS)의 포토월도 마련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일본은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로 방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각도의 관광 마케팅을 통해 일본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