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사살됐던 퓨마 ‘뽀롱이’의 장례식이 28일 오전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월드 관계자는 “뽀롱이 사체를 오늘 화장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뽀롱이 유골이 묻힌 곳은 동물원 내부의 퓨마사 인근에 있는 나무 밑이다. 땅을 조금 파내고 유골을 묻었다. 관계자는 “(동물이 죽었을 경우) 보통 이렇게 장례를 치르지는 않는다”면서 “워낙 국민적 관심이 컸던 사건이라 특별히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쯤 작은 추모석을 세울 예정이다. 뽀롱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모석 제작 과정에 시간이 걸려 현재는 별도 표시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뽀롱이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대전오월드를 탈출했다가 4시간30여분 만에 사살됐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애초 사육사의 관리 소홀로 뽀롱이가 탈출했던 데다가, 생포를 위한 ‘골든타임’까지 놓친 상황에서 사살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뽀롱이를 교육용으로 박제할 예정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20일 “국립중앙과학관에 뽀롱이 사체를 기증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뽀롱이 위령제는 약 1시간 동안 치러졌다. 직원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헌화, 분향, 묵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화장은 반려동물 장례 전문 업체에서 했다고 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