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 안자는 아이…‘야제증’ 방치하면?

입력 2018-09-28 15:48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 울고 보채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밤만 되면 수시로 깨서 우는 아이를 위해 온도, 습도, 소음 등을 조절해보고 불편한 곳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체크해보지만 아이는 여전히 칭얼대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우리아이가 올바른 수면을 취하고 있을까? 특히 1차 급성장기인 만 3세 이하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아이의 수면이다. 어른도 잠이 보약이라고 말 하는데 하물며 3년 안에 45㎝정도 폭발적으로 키가 크는 1차 급성장기인 아이에게는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직결되는 부분이 바로 수면이다.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밤중에 잠을 청하지 못하고 우는 증상을 야제증 이라고 한다. 도원아이 열자비한의원 최미옥 원장은 야제증에 대해 "이제는 엄마들이 야제증이라는 단어를 알고 내원할 정도로 야제증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 년간 높아 졌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수면에 대해 부모님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된 것이죠. 계절 탓이나 아이의 성향으로 생각하며 시간이 가길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입니다. 치료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 건강한 체질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야제증의 원인과 해결은 무엇일까? 아이는 원래 열이 많다. 그 열이 뭉치면 잠을 자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아이가 숙면하려면 심장박동수가 약간 줄고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열이 많은 아이는 잠이 들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잠이 들더라도 쉽게 깨거나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게 된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성장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몸속에 노폐물은 지속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소화력에도 문제가 생겨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등 면역 질환에 종합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최 원장은 야제증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한다. 불안한듯 칭얼칭얼 울며 예민한 반응을 많이 보이는 과민형, 편도가 발달해 있어 감기에 걸리면 주로 목이 붓고 고열증상이 나타나며 손발에 열과 땀이 많을 수 있는 매핵기형, 평소에 유난히 잘 놀라며 크게 놀란 후 갑자기 야제증이 발생하는 경기형, 과식에 의해 생긴 식체가 원인으로 변이 딱딱해지거나 무르게 변한 식체형이다.

우리아이가 어떤 유형에 해당되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아이의 바른 수면 상태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수면장애를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을 진단하여 체질에 맞는 치료방법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순환 문제로 인한 호흡기, 소화기, 면역체계, 등의 문제는 없는지 점검을 통해 원인을 개선해 주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