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게 회당 600만원씩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 기자는 올 2월부터 MBC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진행을 맡고 있다. 그와 같은 인터넷 매체 ‘나는 꼼수다’ 출신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역시 지난달 종영한 S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회당 출연료로 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여 성향 인사가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이 기존에 비해 높은 제작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내 소수파 노조인 공정방송 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개국 이래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MBC가 주 기자에게 회당 6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개편 프로그램에 MBC 직원들을 투입하라”고 주장했다. 공정방송 노조는 현재 KBS내 3개 노조 중 하나로 우파 성향을 띄고 있다. 현재 교섭대표 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노조다.
MBC는 최승호 사장 체제 출범 이후인 2월부터 ‘시사매거진 2580’ 후속으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방송하면서 외부 진행자를 기용했다. 그러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시청률 2∼3%대에 머물러 있다.
이순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은 “MBC가 주씨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1년 52주로 환산했을 때 연봉 3억1200만원 수준으로, 타 매체 기자가 MBC 사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셈”이라며 “친여 성향 인물들이 TV에서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거액의 출연료까지 받아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MBC 측은 “노조의 주장은 부정확하다”며 “출연료는 스튜디오 촬영뿐 아니라 취재 활동까지 포함한 액수로 타 방송사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확한 출연료가 얼마냐는 질문에는 “출연진 출연료는 외부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사들은 시사프로그램에 팟캐스트나 개그맨 출신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방송계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드라마·예능과 달리 시사 프로 출연료는 많아도 100만~200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 ‘시사의 예능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칙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한 케이블 채널 인기 교양프로의 경우 A급 출연자에게 회당 700만~800만원, 한 종편 토크 시사 프로의 경우 A급 출연자에게 회당 400만~500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주 객원기자